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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 순간부터 ‘걷는다는 것’이 더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게 됐다.
계속 가만히 있는 게 힘들 때, 말없이 걷고 달리며 스스로를 달래곤 했다.
그러다 우연히 '키움런'을 알게 됐다. 단순한 러닝이 아니라, 누군가의 세상을 조금 더 평평하게 만드는 운동.
‘같이 뛰는’ 것이 ‘같이 사는’ 것이라는 말,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.
🌉달리는 이유가 특별해지는 날 – 키움런이 뭐길래?
키움런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열리는 기부 러닝 페스티벌이다.
참가비는 전액 사단법인 무의의 ‘모두의 1층’ 프로젝트에 기부된다.
'모두의 1층'이라는 이 이름이 마음을 건드렸다.
당연하듯 누리는 ‘1층’이라는 공간도, 어떤 이들에겐 진입조차 어려운 세계라는 것.
우리가 함께 달려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.
🏁코스, 풍경, 그리고 의미 – 두 가지 발걸음의 선택
키움런은 10km와 5km, 두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.
자신의 체력과 상황에 맞춰 고르면 된다.
10km – 도전이라는 이름의 여유
국회관리용 축구장을 지나 당산역을 거쳐 양화한강공원까지.
한강의 풍경을 따라 펼쳐지는 루트는 단순히 운동이 아니라 자기와의 대화 시간처럼 느껴진다.
출발 시간은 오전 9시.
도전하고 싶은 러너라면, 이 코스가 딱이다.
5km – 함께 걷는 시간이 필요한 이들에게
아이 손을 잡고, 친구와 나란히, 혹은 혼자 천천히 걷기에도 좋은 거리.
양화안내센터에서 반환해 행사장으로 돌아오는 이 코스는 걷는 자체가 힐링이 되는 루트다.
출발은 오전 9시 10분 이후.
조금 더 여유 있는 시작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.
👟러닝이 나눔이 되는 순간 – 우리가 뛰는 그 길 위에서
이 행사가 다른 러닝 페스티벌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바로 이것.
내가 뛴 거리만큼 세상 어딘가가 조금 더 평등해진다는 점.
- 경사로가 생기고,
- 휠체어 접근이 쉬운 지도가 만들어지고,
- 지하철 환승을 위한 안내가 바뀌고,
- 장애 관객을 위한 공연 가이드라인이 마련된다.
내가 오늘 걸은 이 5km가, 10km가
누군가에겐 ‘삶의 새로운 가능성’이 된다.
그 사실 하나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.
🎽달리고, 기억하고, 간직할 수 있는 선물들
키움런은 참가자에게 특별한 선물도 안겨준다.
우리는 이걸 ‘레이스팩’이라 부른다.
- 사전 기념품으로는 키움런 러닝 티셔츠가,
- 완주자에게는 의미 가득한 메달이 주어진다.
티셔츠를 입고 함께 뛰는 순간,
다른 누군가와 ‘우리는 같은 뜻으로 달리고 있어요’라는 비언어적 연대가 생긴다.
그리고 메달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
**“나는 이 길을 함께 걸었습니다”**라는 선언처럼 느껴진다.
📈그리고, 예상치 못한 보너스 – 주식 선물?
키움런은 기부만 해도 대단한데, 여기에 주식 추첨 이벤트까지 있다.
달린 이들에게 ‘기업 주식’을 선물한다니.
나눔의 가치를 알고 행동한 이들에게 주는 현실적 보상, 참 근사하다.
📌참여는 생각보다 간단하다
- 키움런 공식 페이지에서 참가 신청
- 참가비 결제 (→ 전액 기부)
- 기념 티셔츠 수령 후 자유롭게 달리기
- 완주 후 인증하고, 주식 이벤트 응모까지!
🌏우리가 나누는 세상이 결국 우리가 사는 세상
장애는 ‘있음’이 아니라, ‘장애물’에서 비롯된다.
누군가가 오르지 못할 계단, 통과할 수 없는 턱이 있다는 건
그만큼 우리가 함께 사는 방법을 아직 다 못 배웠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.
키움런은 그 배움을 시작하는 자리다.
이제는 달리는 이유를 조금 달리 해보는 건 어떨까?
올해 봄,
당신의 발걸음이 세상을 바꾸는 순간을,
함께 만들어보자.